
어제 오후 딸과 사위를 만나기 위해 청주에 다녀왔어요. 충북 오송에 살던 국민학교 4학년 시절 충청북도가 개최한 백일장에 참석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했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올랐어요.
당시 그 어린 나이에도 청주라는 도시의 가로수가 참으로 압도적이라고 느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후로 50년을 더 살아온 초로(初老)의 아저씨의 눈에도 가로수의 위용은 여전히 변함이 없더군요..
딸 내외의 추천으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 본가장수촌에서 장모님, 딸과 사위, 막내아들 그리고 저희 부부까지 6명이 정담을 나누며 저녁을 먹었어요. 아래에서는 맛깔스러운 보양식을 맛보게 해 준 한방 누룽지백숙 맛집 본가장수촌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위치
본가장수촌 청주가경점은 가경푸르지오 아파트와 MBC 사이에 위치해요. 청주터미널에서 차량으로 5분 내로 올 수 있는 거리에요.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이슬비가 뿌리는 악천후에도 손님이 정말 많더군요. 특히 보양하러 오신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더라고요.
🚚 주차정보

매장 앞에 넓은 주차장이 완비됐어요. 대략 둘러봐도 차량 30여 대는 동시 주차 가능할 거 같네요.
가족모임, 단체모임, 회식 장소로 적격일 거 같아요.
⏰ 영업정보
📌 주소 : 충북 청주시 흥덕구 2 순환로 1340번 길 9 ( 가경동 336 )
📌 연락처 : 043-237-8040
📌 영업시간 : 매일 10시 30분 ~ 21시 30분
📌 브레이크 타임 : 14시 30분 ~ 17시
📌 정기휴무일 : 없음 / 토/일요일 브레이크 타임 없음
📌 메인메뉴 : 닭누룽지백숙 / 한방오리누룽지백숙 / 오리석갈비+미역수제비
📌 포장 가능
🏠 외부전경

단층의 단독건물이에요.
💒 내부전경




단독건물이라 외부에서 봤을 때는 그리 넓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가게에 입장해서 보니 공간이 상당히 넓었어요. 단체석도 완비되어 있고요.
🎯 메뉴 및 가격


한방누룽지백숙, 오리석갈비, 미역수제비까지 모두 13만원에 6명이 배부르게 먹었으니 가성비 최고인 거 같아요. 보양식이라 덤으로 건강까지 얻어가네요.
🍎 상차림


섞박지도 적당히 익어 맛깔스러웠지만, 갓김치는 연한 식감에 청갓의 풍미가 오롯이 살아있어 한 접시 더 시켜 먹었어요.

어제의 과음으로 숙취가 좀 있어서 동치미 국물을 단숨에 들이켜는 순간 이 가게의 품격을 가늠할 수 있었어요. 최적의 발효감과 청량함을 선사하는 그런 동치미였어요.
동치미 먹고 싶어서라도 다음에 또 올 거 같아요^^

풋고추는 매울 거 같았는지 제 아내는 손도 안대더라고요. 전혀 맵지 않고 아삭아삭 신선하기까지 해서 저 혼자 쌈장에 다 찍어 먹었네요. 쌈장도 시판 제품은 아닌 거 같고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비법소스 같았어요.

저는 신김치를 좋아해서 겉절이에는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데 이 집 겉절이는 달랐어요. 누룽지 죽에 곁들여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더라고요.. 네 번이나 리필하게 돼서 사장님께 미안했어요.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쌈재소도 신선함의 극치였어요.

'오리석갈비'가 등장했어요. 두루치기 비주얼 느낌이었어요.
양파와 부추, 팽이버섯도 같이 나왔고요. 저는 좀 매웠지만 딸과 사위는 '와 와!' 하며 감탄을 하며 먹더라고요.

쌈채소를 좋아하는 제 아내는 요렇게 싸 먹고는 만족했는지 다음에 또 오자고 하더라고요^^

진한 들깻가루, 여러 가지 조개와 수제비가 들어간 미역국이에요.
바다내음과 들깨의 고소함 그리고 수제비의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풍미를 창조해 냈네요.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계속 먹게 되는 마법이 일어났어요.

정말 푸짐한 한방 오리 누룽지백숙이에요.
다리 두 개는 딸과 사위에게 주고, 다리에 붙어있는 연한 살을 잘 발라서 죽과 함께 장모님 드렸네요.
저와 아내, 막내아들은 퍽퍽 살을 먹었는데 어떻게 끓이셨는지 전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어요.

소금에 찍어먹었는데 짠맛이 아니라 구수한 맛이 났어요.

누룽지죽도 무슨 항아리같이 큰 뚝배기에 나오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대박이에요.
소금 간 살짝 하거나 겉절이 곁들여 먹으면 끝내줘요.

남은 죽은 포장 해달라고 부탁드리면 친절하고 신속하게 포장해 주십니다.
🌿 마무리
‘본가장수촌’은 단순한 백숙집이 아니라, 한상 가득 건강을 차려내는 공간이었어요. 한 끼 식사로 양기를 보하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그런 집이었어요.
특히 서빙에 특화된 직원분들의 일사불란한 서비스 제공에 감동받았어요. 청주에서 보양식이 필요할 땐, 고민 말고 장수촌으로 가보세요. 여러분도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