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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반

가을 시 모음 2 - 감성 돋는 치유의 시

by 풀뿌리 편지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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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울 수 있답니다~ 가을이 슬퍼서가 아니랍니다~

 

가을이 인간다움이 뭔지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랍니다~ 가을이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 울면서 돌아간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부쩍 운전하다가 눈시울을 적시는 나날이 많아졌습니다~

 

각설하고 깊어가는 가을 밤에 읽어볼 만한 감성 돋는 치유의 시 몇 펀 소개하겠습니다😍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가을에는  /  강인호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가을 메밀밭

 

 

씨앗  /  허영자

가을에는
씨앗만 남는다

달콤하고 물 많은
살은
탐식하는 입 속에 녹고
단단한 씨앗만 남는다

화사한
거짓 웃음
거짓말
거짓 사랑은 썩고

가을에는
까맣게 익은
고독한 혼의
씨앗만 남는다

 

 

 

 

가을  /  나호열

툭……
여기
저기
목숨 내놓는 소리
가득한데
나는 배가 부르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잇었다

그런 어느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가을 편지 /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 / 방우달


술을 많이 마시면
사철 어느 때든지 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울 수 있습니다


가을이 슬퍼서가 아닙니다
가을은 나를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
울면서 돌아갈 운명입니다
눈물이 없으면 인간이 아닙니다


가을은 인간을 울게 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울어도
수치스럽지 않은 계절입니다


겨울에 울면 가련해 보입니다
여름에 울면 어색해 보입니다
가을은 울기에 가장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뺨을 맞아도 괜찮은 계절입니다

 

 

논리영문법 | 이원일 - 교보문고

논리영문법 | ㆍ 영어는 사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생활의 수단이기에 분명히 영어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영문법은 경계가 없는 망망대해가 아니라 경계가 정해져 있는 호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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