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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반

가을 시 모음 - 감동을 주는 힐링 시

by 풀뿌리 편지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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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가을이 점점 깊어가네요~ 이러다 금방 추워지겠죠?🍊

 

가을의 쓸쓸함이 드리우는 그림자에는 스치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하는 애틋함이 배어있는 거 같아요💗

 

올 가을은 좀 길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우리의 쓸쓸함을 따사롭게 어루만져줄 수 있는 가을 시 몇편 떨구어 볼게요🍅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시

 

 

가을볕  /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어 눈 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내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이 오면 / 김용택

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에요

가을이 오면 

 

 

 

 

가을  / 남호섭 

시골 갔다 오던
버스가 갑자기 끼이익!
섰습니다.

할머니 자루에
담겨 있던
단감 세 알이
통, 통, 통
튀어 나갔습니다.

 

 

가을 시

 

 

꽃씨  /  문병란

가을날
빈 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여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논리영문법 | 이원일 - 교보문고

논리영문법 | ㆍ 영어는 사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생활의 수단이기에 분명히 영어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영문법은 경계가 없는 망망대해가 아니라 경계가 정해져 있는 호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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