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암기방식에서 벗어
나자는 주장과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원뜻 학습법과 어원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무작정 암기는 이제 그만!!!
⑴ 우리가 보통 전화번호를 무조건 암기한다면 100개 정도는 어찌어찌 외우겠지만 전화번호가 1,000개 이상일 때는 암기하기 불가능할 겁니다. 영어 단어는 전화번호 1,000개보다 훨씬 훨씬 많고 뜻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암기’ 방식으로는 영어 단어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가 없습니다.
⑵ 그래도 열심히 외우다 보면 뭔가 이루어지겠지 하시는 분들을 위해 원어민이 영어를 익히는 과정을 한번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원어민 아이들이 만 5세 정도가 되면 말하기와 듣기가 된다고 하는데 그 세월을 한번 시간으로 따져보겠습니다.
아이들이 하루에 잠자는 시간 12시간을 빼면 하루 12시간을 거의 엄마와 함께 사물을 보고, 듣고, 따라 하면서 만 5년을 보냅니다. 그 세월을 환산해 보니 21,900시간입니다. 21,900시간이면 매일 한 시간씩 영어공부를 한다고 해도 73년이 걸리는 시간입니다. 이러니 평생 영어 공부를 해도 영어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다 효율적인 영어 공부의 지름길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기식 영어 단어 공부방법의 대안으로 「원뜻 학습」과 「어원 학습」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원뜻 하나만 제대로 이해하자!
⑴ 단어장이나 사전을 보면 한 단어의 뜻이 보통 2~3가지에서 수십가지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1 단어 1 뜻도 제대로 학습하기 어려운데 그 모든 뜻들을 암기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제 다양한 경우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⑵ 사실 단어 하나 하나에는 수천 년에서 수백 년 전 그 단어의 최초 형성기에 그 단어에 부여하고자 했던 원래의 뜻이 있습니다. 문명과 사회의 발전에 따라 원래의 뜻이 커버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의미가 가지를 치고 확장되어 온 것입니다.
⑶ 사전이나 시중에 유통되는 단어장 속의 한 단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뜻들은 당연히 원뜻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많은 뜻들은 모두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 관련성에 대해 듣지도 못했고 고민도 해보지 않았으므로 그 수많은 뜻들을 달달 암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뜻만 알면 모두 그 뜻을 유추해 내고 다양한 문장 안에서 신축적으로 사용해 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⑷ 단어장을 보면 fall이란 단어는 ‘떨어지다, 되다, 가을 , 떨어짐, 폭포’ 등 6가지 정도의 뜻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fall의 원뜻은 ‘떨어지다’입니다. “나뭇잎이 땅에 떨어집니다.(떨어지다) 그리하여 거름이 됩니다(되다) → 나뭇잎이 떨어지는 계절은 가을입니다(가을) → 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이 폭포입니다.(폭포)”
⑸ type을 영한사전이나 단어장에서 찾아보면 뜻이 ‘유형, 종류’ 등으로 나옵니다. 영영사전에서 원뜻을 찾아보면 ‘서로 같은 점이 많은 사람이나 사물의 무리’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유형(類型) : 무리유(類) + 모양형(型) → 무리의 본질을 나타내는 모양
「유형(類型)」이란 한자어가 훌륭한 「축어력(縮語力-말을 줄여서 표현하는 능력)」으로 단 두 글자로 type의 뜻을 대변하고 있으나 한자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우리 학생들은 「유형」의 뜻에 대해 부모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뒤져야 할 것입니다. 영어 단어 공부가 무슨 학문의 경지도 아닐진대 단어공부를 이렇게 어렵게 해서야 어느 세월에 원어민의 속도로 듣고 말할 수 있을까요?
“Bungalows are a type of house. 방갈로는 주택의 한 유형(부류)이다.” 물론 매끄럽고 폼나는 해석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전문번역가들이 하면 됩니다. 그냥 원어민의 느낌대로 “방갈로는 이다 한 타입 집의”처럼 type을 그냥 타입으로 옮기면 어떨까요? 물론 타입은 ‘서로 같은 점이 많은 사람이나 사물의 무리’라는 이미지가 이미 우리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전제됩니다.
⑹ 단어의 뜻을 한자어 등을 동원하여 우리말로 매끄럽고 세련되게 암기하려 해서는 그 단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참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단어에 대해 원어민이 갖는 느낌을 바로 그림이나 연상 등을 통해 이미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현지인의 속도로 알아듣고 현지인의 속도로 말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그 단어의 원뜻을 원어민의 느낌대로 우리말로 정확히 옮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vivid라는 단어는 「viv(live)+id(형용사접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원어민의 느낌을 우리말로 정확히 옮기면 「살아있는 듯한」의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듯한」이라는 원뜻이지, 「생생한, 선명한」이라는 뜻은 한자어를 동원해 매끄럽게 옮겨놓은 것에 다름 아닙니다.
요즈음 같이 중고교에서 한자공부를 체계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는 현실 하에서 「선명한」이란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선명이란 말은 한자로 「鮮明」이며 「밝고 빛나서 다른 것과 뚜렷이 구별된다」는 뜻인데 이 한자를 모르는 경우 그 개념을 통째로 암기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은 정확한 우리말 뜻도 모르고 앵무새처럼 vivid는 「선명한」이라고 암기하고는 영작이나 대화에서 제대로 적용하지도 못하거나 실용적으로 써먹지 못할 것이 자명합니다.
어원으로 공부하자!
⑴ 영어학습이라는 전쟁터에서 총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또한 그 총은 총알이 없으면 고철에 불과합니다. 그 총알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영어 단어입니다. 그 영어 단어 이해의 첫단추가 바로 영어의 최소단위인 알파벳, 어근, 접두어, 접미어이며 이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 단어인 것입니다. 그런데 단어부터 외우기 시작하는 영어학습 방법이 우리 아이들을 영포자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⑵ 어원은 한마디로 그 단어의 기원입니다. 영어 단어는 앵글로색슨 계통의 단어와 라틴어, 그리스어 계통의 단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앵글로색슨 계통의 단어가 원래 영어의 조상이고 라틴어, 그리스어계통의 단어는 빌려온 외국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도 순수 우리말과 한자어가 있듯이, 라틴어·그리스어 계통의 단어는 우리말의 한자어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도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듯이 영어단어도 라틴어·그리스어계통의 단어가 70%가 넘습니다.
⑶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나 단순한 단어들이야 외워서 쓸 수도 있겠지만 그 수많은 전문용어들을 암기해서 기억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이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그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암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는 영포자가 되는 것입니다. 단어 학습법부터 혁명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⑷ 각 단어의 알파벳, 어근, 접두어, 접미어 등을 분석해보면 생전 처음 보는 단어라도 그 단어의 뜻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의학용어 등 아무리 복잡한 전문용어도 그 단어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져서(원뜻)’ ‘현재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확장뜻)’에 대한 이해가 되면 그 단어의 원어민 느낌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웬만해선 까먹지 않고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온전한 자기 지식이 될 것입니다.
⑸ 하루에 많은 단어를 암기하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를 익히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단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단어 학습을 하다보면 단어 암기가 지겹고 쓸모없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를 스스로 찾아보는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이상 미욱한 글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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