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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반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가을 시 -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 등

by 풀뿌리 편지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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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시

 

 

안녕하세요.🤩 절기는 속일 수 없다고 하잖아요~ 가을이 깊어지는 듯하더니 입동이 지나자마자 초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네요~ 

 

부모님이 제일 먼저 눈에 밟히네요~ 보일러는 제대로 돌아가는지, 식사는 잘하시는지~

 

제가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호기롭게 도전한 일이  있는데요~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다 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두려움이 엄습하네요~ 🍅

 

뭐든 처음이 어렵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위안을 해보지만 불안감을 떨칠 순 없네요~ 홀로 걸어가야만 하는 광야의 막막함에 저의 시야도 막막해지네요~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이 스산한 계절에 저를 포함해서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한 분들과 공유하고자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시 몇 편 소개할까 해요.🌈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

 

 

희망가 /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정연복 시인의 희망

 

 

희망 / 정연복

바람에 지는 꽃잎을
서러워하지 말자

꽃잎이 떨어진 그 자리에
열매의 속살은 돋으리

서산마루를 넘는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지 말자

내일 아침이면
눈부시게 태양은 다시 떠오르리

칠흑 같은 어둠 속 폭풍우 앞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말자

이윽고 파란 하늘 저 편
찬란한 무지개가 피어나리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

 

 

신현정 시인의 희망

 

 

희망 / 신현정

앞이 있고 그 앞에 또 앞이라 하는 것 앞에 또 앞이 있다 


어느 날 길을 가는 달팽이가 느닷없이 제 

등에 진 집을 큰 소리 나게 벼락 치듯 

벼락같이 내려놓고 갈 것이라는 데에 
일말의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래 우리가 말하는 앞이라 하는 것에는 

분명 무엇이 있긴 있을 것이다 
달팽이가 전속력으로 길을 가는 것을 보면.

 

 

김시탁 시인의 다시 사랑을 위하여

 

 

다시 사랑을 위하여 / 김시탁

다 젖고 나면 더 젖을 게 없어
그때부터 열이 난다는 걸
젖어본 사람은 안다

덜 젖으려고 발버둥 칠수록
이미 젖은 것들이 채 젖지 못한 것들을 
껴안고 뒹굴어 결국 다 젖고 만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안다

비 오는 날은 비를 맞고
바람 부는 날은 바람을 맞듯이
받아들이며 껴안으며 사는 삶이
얼마나 넉넉하고 건강한지를
비탈길을 걸어본 사람은
다 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철로 위에 선 여자야
강가에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사내야
더 젖어봐라 다 젖고 나면 펄펄 열이 나겠지
그 열로 다시 사랑을 데울지 누가 아느냐

절망하고 절망하고 하염없이 절망해도 
절망할 수 있다는 절망도 희망 아니냐
비탈에도 햇살은 내리고
진흙탕물 속에서도 연뿌리는 꽃대를 밀어 올린다

 

 

정희성 시인의 희망공부

 

 

희망공부 / 정희성

절망의 반대가 희망은 아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빛나듯

희망은 절망 속에 싹트는 거지

만약에 우리가 희망함이 적다면

그 누가 이 세상을 비추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