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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반

희망과 용기의 시 - 홍수희, 정연복, 양광모, 고선애, 남정림 시인의 시

by 풀뿌리 편지 202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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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용기를 주는 시

 

 

희망엽서 / 홍수희

​희망한다는 것은
바로 저거야

가시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마는
작은 화분 속의
선인장을 들여다보렴

희망한다는 것은
참고, 참고
오래오래
기다리는 것이야

여리기 만한 너의 마음
그 순한 속살이
세상사
날카로운 가시에
거듭 찔리울지라도

마침내
이 세상에 살다 간
열매 하나
오롯이 맺기 위해선

그래,
울고 싶을 때도 웃는 것이야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신나게 사는 것이야

 

 

 

 

희망의 별 / 정연복

​어둠 속에
별은 빛나지

​어둠이 내리고서야
별의 존재는 드러나지

​어둠이 없으면
별의 반짝임도 없으리.

​희망은
별 같은 것

​삶의 어둠 속에서라야
희망의 별도 생겨나는 거지

​슬픔과 불행을 모르면
기쁨과 행복 또한 모르리.

 

 

 

 

희망의 출처 / 정연복

희망은 하늘에서
오는 게 아니다

희망은 바닥으로부터
눈물겹게 온다

언 땅을 뚫고
기어코 피어나는 민들레같이.

절망이 깊어져서
마침내 바닥을 쳤을 때

그래서 절망이
더 이상 절망이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닫는 순간에
희망의 빛이 비쳐온다.

 

 

 

 

처음에는 / 정연복

저 우람한 나무도
처음에는 한 알의 씨앗이었겠지

저 넓은 바다도
처음에는 작은 옹달샘이었겠지

저 광활한 백사장도
처음에는 작은 모래톱이었겠지

저 너른 논밭도
처음에는 좁은 텃밭이었겠지.

아직은 나
작고 볼품없는 존재이지만

기죽지 말자
부끄러워하지 말자  

생의 날갯짓
결코 멈추지 말고

하루하루 조금씩
자라만 가자.

 

 

 

 

눈치 보지 않는 마음 / 고선애

 

누구도 완벽하지 않은 우리
조금 부족해도
평범해도
나답게 살아가요

아무리 작고 연약한 들꽃도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으니

타인 눈치 보지 않는 마음으로
나답게 살아요
당신은 존재 자체로 
이미 아름답습니다

 

 

 

 

비 좀 맞으면 어때 / 양광모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좀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게 슬프면 좀 어때
눈물 좀 흘리면 되지

눈물 좀 흘리면 어때
어차피 울며 태어났잖아

기쁠때는 좀 활짝 웃어
슬플때는 좀 실컷 울어

누가 뭐라 하면 좀 어때
누가 뭐라 해도 내 인생이잖아

 

 

 

 

희망에 기대봐 / 남정림

​내 뜻대로 펼쳐지지 않는다고
희망에게서 등 돌리지 마

​만져지지 않지만 살아 있고
들리지 않지만 일하고 있는
희망의 손길은 먼 듯 가까이 있어

​씨앗 터지고 뿌리 나오는 소리
귀에 들리지 않아도
때 되면 꽃은 피어나

​깜깜한 땅 밑에 있다고 느낄 때
씨앗처럼 너도 희망에 기대봐

​너의 때가 꽃 피울 때까지
희망에 기대봐